학원 수업을 듣는 학생을 1)전 직장인, 2)현 직장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학생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재밌는 것을 발견하는 지점이 생깁니다. 직장을 경험했던 사람들의 반응인데 주로 이런 반응입니다.
"대학 다닐 때, 이 시험을 통과했어야 했어."
그런데 이 생각은 제가 갖고 있는 생각과 동일합니다. 저도 "대학 다닐 때, 머리가 좀 더 쌩쌩할 때, 이 시험을 준비했다면 훨씬 좋았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직장생활을 해보면 동일한 생각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에 입사할 때는 학력이 중요하지만 입사 이후에는 학력은 중요한 사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자격증 유무에 따라 회사 안에서 업무 또는 승진의 기회도 차이가 생깁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자격증을 따야지' 하는 생각을 이때야 피부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면 왜 AICPA시험/USCPA시험을 준비하는데 꺼려하는지 이유를 정리해보고 제 생각을 달아보겠습니다.
1.미국회계사 시험을 공부할 바에 한국회계사 시험 공부를 하겠다?
한국과 미국은 다른 나라이기 때문에 미국 자격증을 취득하면 한국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과 동일한 지위를 누릴 수는 없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회계법인을 차리거나 한국 회사를 주로 상대하는 업무를 하고자 한다면 한국공인회계사시험을 준비하면 됩니다. 즉, "미국회계사 시험을 준비할 바에야"라는 기준을 갖고 있다면 그냥 한국 회계사 시험을 준비하면 됩니다.
그런데 회계법인이 아니라 일반회사로 취업을 하게 된다면 또는 투자회사로 취업을 하게 된다면 과연 두 자격증에 차이가 엄청난 격차를 벌일지는 한번 생각을 해봐야합니다. 결국 필드에 나가면 "경력"이 거의 모든 것을 상쇄시킵니다. 저경력자보다 고경력자를 쳐주는 것은 어느 업무 분야건 동일합니다. 처음 시작은 한국회계사와 미국회계사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더라도 결국 경력이 쌓이게 되면 그 격차는 사라지게 됩니다. 여러분이 고용주 또는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면 저경력자와 고경력자 중 어떤 사람을 선택할지 답이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실제 회계사로서의 트랙이 아니라 관리자로서 트랙을 걷기로 했다고 가정합니다. 자격증은 '그 분야를 좀 더 전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을 증명하는 것으로 사용됩니다. 실제 분개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대신해주고 있고 결국 관리자는 "의사결정" 또는 "판단"을 해야하는 역할을 수행해야하기 때문에 좀 더 큰 그림을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그런 눈을 갖추는데 자격증은 시작 단추가 되지만 결국 어떤 곳에서 어떤 일을 했는것인가가 훨씬 중요해집니다. 그래서 USCPA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의미가 있습니다.
2. 너무 쉬운 시험은 가치가 없어서 안하겠다?
한국 사람들은 미국과 관련된 자격증은 무조건 쉽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AICPA시험, 미국변호사시험 등 뭔가 "미국"이라는 단어가 들어가면 "쉬운"시험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너무 쉬운 쉬험이라고 판단을 한다면 빨리 공부하고 합격하면 됩니다. 우리가 자동차운전면허 시험을 칠 때, 고시처럼 고민하고 문제집을 돌려 풀지 않듯, 그 정도 시험이라고 판단되면 공부해서 따면 됩니다. 자동차운전면허도 있으면 어디든 도움이 되는데 미국회계사 자격증은 마찬가지로 어디든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정말 쉬울까요?
학원에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런 말을 합니다.
"공부양이 너무 많아요." "이 정도 양인줄 몰랐어요."
시험이 쉽다고 판단하기 위해서 양과 질을 생각해야 합니다. 아무리 내용이 쉬워서 질적으로 수준이 낮다고해도 그 양이 일단 많아지면 헷갈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양을 줄이고 질을 높이면 그 역시 난이도 상승 때문에 정답률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학교에서 교수님께 회계 수업을 듣고 나서
"와! 겁나 쉽다. 이렇게 간단한 것이 있었다니. 1년만 공부하면 회계를 뚫을 수 있겠는걸?"
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몇명이나 있을까요? 실제 경영학과 전공생 중에 회계 전공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비율을 얼마나 될까요? 취업이 잘되서, 밖에 나가면 할 것이 있으니깐, 회계사 시험을 처야하는데 학점이 필요해서 등 정말 회계가 재밌거나 쉬워서 회계를 선택하는 사람은 잘 없습니다. 결국 질적으로 난이도가 높은 과목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물론, 한국회계사시험보다는 쉽게 문제가 출제됩니다. 미국 시험의 출제목적과 한국 시험의 출제목적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험은 "누가 누가 덜 틀리냐" 싸움이라면 미국 시험은 "정해진 기준을 넘기느냐" 싸움입니다. 문제는 정해진 기준이 어떤 사람에게는 높을수도 어떤 사람에게는 낮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누가 누가 덜 틀리냐 싸움에서는 모든 사람이 정해진 기준이 높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수는 제한되어 있고 많은 사람이 그 문에 들어가려고 노력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쉽다고 생각하신다면 적극적으로 이 시험을 준비해서 빨리 합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추후 직장상활을 하거나 사업을 한다고해도 꽤나 필요한 정보를 배울 수 있습니다. 회계와 재무는 의외로 나라 상관없이 호환이 가능합니다.
3. 준비하는데 돈이 많이든다?
사실 이 부분은 부정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일단 미국 시험 자체가 돈이 많이 듭니다. 미국 회계사시험, 미국 변호사시험, 미국 변리사 시험 등 미국 State에서 공인하는 시험은 일단 시험을 치르기 위해 자격요건을 갖추는데 돈이 많이 듭니다. 회계사 시험은 120학점 또는 150학점 조건이 있고 변호사 시험은 로스쿨을 졸업해야 하고 변리사 시험은 로스쿨 졸업에 이공계 학위가 필요합니다. 미국 고등 교육 학비는 비싸기 때문에 시험 칠 자격 요건을 갖추는데만해도 돈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미국 교육의 특징은 입시와 학교 교육이 불일치하다는 점입니다. 학교 교육을 잘 받는다고해서 SAT, LSAT, MCAT점수를 잘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학교 교육을 잘 받았다고 해서 회계사 시험, 변호사 시험, 변리사 시험에 합격하는 것은 아닙니다. 미국도 학원을 통해 공부를 해야합니다. 우리나라는 오프라인으로 학원이 운영되지만 미국은 기본적으로 온라인으로 학원이 운영됩니다.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시험 공부를 하는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돈도 많이 들고 본인의 의지도 중요하다보니 준비하는데 돈이 많이 드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미국회계사시험을 준비한다면 미국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가능합니다. 학점은행제를 이용해서 미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학점을 취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차피 물가가 계속 올라가는 것을 생각한다면 지금 준비하는 것이 앞으로 살 날을 따져보았을 때, 가장 저렴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자격증은 갖고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시간과 노력, 자원이 소모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나이가 어릴 수록 미래는 좀 더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미래는 점차 좁혀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젊을 때 자격증 공부를 하면 본인이 기대하지 않은 길을 열 수 있다는 점. 이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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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한국회계학원 웹사이트: http://www.kais.co.kr/smis/defaul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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