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회계사 시험이건 미국 회계사 시험이건 시험을 치는 과목은 거의 비슷하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시험 범위에 차이도 있고 회계 규칙도 다르지만 배워야하는 큰 틀은 거의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CPA가 된다는 것은 "감사인, Auditor"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회계, 재무적인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질 수 있는 역할을 한국이나 미국에서 요구한다. 결국 요구하는 기본 소양은 비슷하다는 이야기이다. 시험 공부를 하면 어떤 점이 좋을지 개인적인 관점에서 설명을 해보도록 하겠다.
1. 회사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됨 - 친구와 이야깃거리가 생김
최근 친구를 만난적이 있다. 친구가 다니는 회사는 대기업 계열사 중 하나였다. 그 계열사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친구를 만나기 전 회사 상태가 어떤지 궁금했다. 대기업 계열사 중에도 외감기업이다보니 재무제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3년치 재무상태표를 쭉 보고 주석사항 중에 특이한 것 몇가지를 볼 수 있었다. 대략 회사 상태에 어떻게 흘러가는지 눈치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근 3년 동안 회사가 다른 회사를 위해 채무 보증을 엄청나게 서는 것들이 보였고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과 추후 제품을 양도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해야하는 시점에 차이가 점차 벌어지는 것들도 보였다. 직원 임금 항목에서도 급격히 변동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회사 내부에서 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회사의 사정이 어렴풋이 그릴 수 있었다.
친구를 만났을 때, 굳이 이런 얘기를 직접 꺼내지는 않지만 친구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어떤 상황에서 이야기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본인의 하소연에 대해 받아주고 적절한 질문들도 할 수 있는데 친구 입장에서는 '얘가 어떻게 회사 사사정을 알지?' 라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았다. 굳이 그렇게까지 상대방이 어려워하는 것을 언급할 필요는 없지만 적어도 친구와 이야깃거리가 생길 접점이 생겼다.
감사를 실행할 때, 3개년치 또는 5개년치 자료를 갖고 현재 재무상태에 대해 추정하기도 하는데 이런 방법이 회사 상황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때 도움이 된다.
2.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짐
회계사 자격증은 경제 및 경영활동과 관련이 높다. 즉, 돈을 벌고 쓰고 운영하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 사람이 하는 가장 기초적인 활동 중 하나가 바로 소득활동과 소비활동이다. 나라로부터 지자체로부터 도움을 받고 생활하면 소득활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 그렇지만 소비활동은 반드시 할 수 밖에 없다. 평생을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고 살고자 결심한다면 굳이 돈 벌 생각을 하지 않고 한달 받아서 한달 쓰고 생활하면 된다. 좀 부족하면 동사무소나 복지센터에서 도움을 요구해서 필요할때마다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런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현재 생활을 유지하거나 미래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 소득활동과 저축 및 투자활동을 할 수 밖에 없다.
과연 한국이라고해서 또는 미국이라고해서 위 활동에서 특이한 점이 있을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무분별한 소비는 미래 소비력을 잠식시킨다는 사실은 대부분 사람들이 알고 있다. 나라마다 제도가 다르기 때문에 특이한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소득활동과 소비활동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돈을 다루는 것은 세계 어디를 가도 사실 비슷하다. AICPA/USCPA, KICPA 중 어느 것을 공부해도 결국 돈에 대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을 배울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 돈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 회사별로 확인하는 것, 넓게는 국가 전체 경제 흐름을 배우게 된다. 공부를 하면서 돈의 흐름을 배우고 자연스럽게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 왜 어떤 투자활동을 하는데 NPV를 따지게 되는지 그 기반에 왜 현금이 중요한지 등을 깨닫게 된다. 장부를 쓰면서 Allowance, Bad debt expense처리를 하는데 이 것을 통해 우리가 받은 매출채권 전부가 회수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즉, 받을 돈이 생겼지만 실제 상대가 다 돈을 주지 않을 확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일단 책을 통해 배울 수 있게 된다. 세상을 평탄하게 살고 약속을 잘 지키는 무리에 속하여 살았다면 "돈을 떼일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머리로는 알아도 피부로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공부를 통해 "머리로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세상은 이런 곳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과목도 세법, 상법 등 돈과 관련된 활동 전반을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지게 된다.
3. 나중에 본인 사업을 하게 된다면 기초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음
소득활동을 하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직장인이 되거나 본인이 사업을 하거나이다. 직장인이 되면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굳이 신경쓸 필요가 없다. 소득활동에 대한 부분에서 본인에게 요구되는 능력폭이 제한적이다. 그런데 사업을 하기로 결정을 했다면 본인이 신경써야 하는 영역자체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본인이 시장에 판매할 제품 또는 서비스, 세무 문제, 마케팅 문제, 시장 전체 상황, 법률 이슈 등 혼자서 모든 것을 다 해야한다. 작은 가게라도 대기업이 운영할 때 필요한 업무 영역은 그대로 적용된다.
회계사 시험 공부를 하면 어쩔 수 없이 위 과목들을 배울 수 밖에 없다. 단순히 돈을 다루는 것 뿐만 아니라 법률 이슈에 대한 부분, 경제 상황에 대한 부분, 마케팅 등 한 회사가 의사결정을 하고 사업을 영위하는 단계를 배우게 된다. 물론 그 깊이는 시험의 난이도마다 달라질 수 있다. 가령 AICPA시험에서는 BAR과목에서 정말 다양한 경영 전반을 물어보게 되는데 그 깊이는 그리 깊지 않다. 얇고 넓게 알아둬도 시험문제를 푸는데 어려움이 없다. 시험 과목을 떠나서 실제 나와서 사업을 한다면 반드시 알아야하는 분야이다.
그런데 우리가 소득활동을 죽을 때까지 "직장인"으로 남아 있을 수 없다. 특수 업종의 경우, 내가 어느 고용주에 소속된 사람으로 일을 상당기간 할 수 있지만 어느 나이가 넘어가면 피고용인으로 삶을 마무리해야하는 때가 온다. 결국 인생의 시기의 차이지만 본인 스스로 사업을 영위해야하는 시점은 반드시 온다. 물론, 연금생활자로 남는다면 굳이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돈을 따박따박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 연금 개혁으로 공무원 연금도 더이상 메리트가 없고 국민연금이야 고갈시점이 이미 예상되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노후를 준비해야하는 상황으로 다가왔다. 결국 혼자 무언가는 해야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그 때 공부할 수 있지만 지금도 어느 정도 돈과 관련된 공부를 통해 대략적인 미래를 그려볼 수 있다.
시험 공부를 통해 다른 것도 깨닫게 되는 것도 있을 수 있지만 간단히 개인적 기준에서 설명해 보았다. 공부도 경험이고 일을 하는 것도 경험이고 다른 무언가를 하는 것도 경험이다. 그런데 그 경험 중에는 좀 더 효용성이 높은 것이 있고 효용성이 떨어지거나 지속 가능성이 떨어지는 것도 있다. 잘 판단하여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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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한국회계학원 웹사이트: http://www.kais.co.kr/smis/defaul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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