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서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재밌는 부분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 학생들이 이런 말을 합니다.
"AICPA시험에서 요구하는 공부량이 생각보다 많아요. 이렇게 공부할게 많은지 몰랐어요."
그리고 제 머리속에 떠오른 생각은 이렇습니다.
"이 친구들이 이 시험을 얕보고 있었구나!"
본인들은 얕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마음 속 어딘가에는 얕보고 있었던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사람마다 능력도 다르고 특성도 다르기 때문에 원래부터 이 시험에 특화된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대부분 사람이 시험에 모두 특화되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AICPA협회에서 정리한 자료가 있습니다. 2023년 Q3까지 자료를 정리한 것입니다. 대개 합격률을 보면 50%정도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적어도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를 했다고 가정한다면 그 사람들 기준으로도 합격은 동전던지기 확률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입시 처럼 공부를 하지 않았다고 쳐도 결국 공부를 해야 시험 합격이 용이하다는 것은 통계치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충 공부해도 합격하겠지"라는 생각은 시험 합격을 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는 생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어떤 학생들이 시험 합격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지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제 경험을 기반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100% 맞는 것은 아닙니다.
첫번째,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 유리하다.
이건 너무나 당연합니다. 영어로 시험을 치는데 영어를 잘하면 당연히 유리합니다. 계산 문제를 푼다고 하더라도 영어를 잘 하면 문제에서 어떤 답을 원하는지 빨리 알 수 있습니다. 때로는 해석을 제대로 하지 못해 어떤 값을 계산해야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계산 문제는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물어보는 계산문제에 대부분 틀이 있기 때문입니다.
Audit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서류를 봐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Reading에 정확도 속도가 높으면 확실히 많은 서류에서 필요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뽑아 냅니다. 모든 문서를 다 볼 필요도 없고 모든 내용을 다 기억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설령 중요한 내용을 깜빡했더라도 다시 문서로 돌아가서 훑어읽고 바로 정보를 찾으면 됩니다. 이런 면에서 영어를 잘하면 시험을 준비하는데 상당히 수월합니다.
영어를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고 새로운 단어, 새로운 개념에 대해 흡수하려는 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시험을 준비하는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단, 미리 능력을 갖춘 사람은 100m달리기에서 바람을 등에 지고 달린다고 보면 됩니다.
두번째, 회계 지식이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경제 지식은 상관 없다.
이 것 또한 너무 당연한 것입니다. CPA시험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인공은 Accounting 회계입니다. 회계를 잘하면 Accounting과목을 이해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됩니다. 이를 기반으로 원가회계, 관리회계, 재무관리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세법, 상법은 어차피 갈라파고스 섬과 같은 느낌이라 암기가 중요한 과목이지만 Accounting을 알면 어느 정도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Audit의 경우 회계 감사를 위해 당연히 회계 지식이 필요합니다. 결국 모든 과목의 기초에는 Accounting이 있기 때문에 회계 지식이 있으면 매우 유리합니다.
IP반을 운영하기 전에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추천합니다.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독려하는 것 중 하나가 회계 수업을 미리 듣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비전공자인 경우 이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 한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Accounting principle회계원리, Intermediate accounting1 중급회계1, Intermediate accounting2 중급회계2 등 회계 과목을 미리 듣고 IP반에 들어온다면 IP반의 내용을 따라가는데 수월합니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공통점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회계는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 같아요." 휘발성이 강한 느낌이 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개념을 내 몸에 체화시키기까지 시간이 걸립니다. 내 몸에서 받아들여지기 시작한다면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느낌보다 물이 쌓이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 일정기간의 학습시간이 무조건 필요합니다. 머리가 매우 좋다면 그 시간이 짧아질 뿐이지 아예 0시간이 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개념을 익히고 받아들이는데까지 시간은 반드시 걸립니다.
이미 대학교에서 1년에서 4년간 회계를 공부했다면 학원에서 수업을 듣게 되면 좀 더 이해하는데 수월함을 느끼게 됩니다. 학원 선생님은 대학교 교수님보다 가르치는 것에 특화되어있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을 쉽고 논리적으로 알려줍니다. 미리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던 학생은 수업 및 숙제를 통해 회계가 정리되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처음 배우는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정보를 익히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비유로 들자면 회계 수업을 전에 들었던 사람은 100m달리기에서 10m먼저 출발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좀 더 빨리 출발한다는 것이지 달리기 속도가 빠른 것은 아닙니다. 달리기 속도는 이해도가 좋은 친구들이 빠르다고 보면 됩니다.
세번째, 공부 또는 시험에 익숙한 친구들이 유리하다.
논문을 쓰는 것도 아니고 석사, 박사 학위를 밟는 것도 아닙니다. 시험에서 요구하는 능력을 갖추고 필요한 점수를 맞추는 능력이 있으면 유리한 것이 시험입니다.
공부도 체력이 있어야하고 습관이 배어있어야 합니다. 계속 놀다가 갑자기 공부하려고 하면 공부가 잘 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계속 일하다가 갑자기 놀자고하면 노는 것이 익숙하지 않습니다. 일단 시험 공부에 돌입하면 짧게는 10개월 길게는 2년을 바라보고 공부를 해야합니다. 풀타임으로 공부가 가능한 사람이 있고 환경 때문에 파트타임으로 공부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공부 습관이 배어있는 사람은 어떤 환경이 닥쳐도 공부를 하고야 맙니다. 물론 매일 소화할 수 있는 양은 차이가 있지만 습관으로 공부를 지속할 수 있습니다.
이 시험도 역시 시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를 평소에 하던 사람들이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비유를 들자면 100m달리기에서 바람을 등에 지고 달린다고 보면 됩니다.
어떤 시험이 되었건 마음 자세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무언가 낮춰보는 자세는 굉장히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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