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사회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다릅니다. 어떤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보는 시각에 따라 긍정적으로 볼 수 있고 부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 경영 전략을 배우게 되면 Risk라는 것은 중립적 성격을 갖고 있다고 배우는 것도 이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는 방식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Accounting은 어떨까란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회계를 배우게 되면 당연히 알아야하는 정보가 있습니다. 사실 학원이 바뀌어도 선생님이 바뀌어도 배우는 내용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B/S를 배우고 I/S를 배우고 현금흐름표를 배우는 것에 변화가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선생님마다 본인이 바라보는 과목별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그 설명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그래서 가르치는 선생님이 중요합니다.
학원에서 강의를 하면서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강의를 들을지 말지 여부는 강사의 선택에 달려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의 강의를 듣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강사분들의 강의를 통해 좀 더 발전할 수 있는 부분을 깨달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식적인 부분에서 새로 배울 수 있고 지식을 전달하는 방법에서 배울 수도 있고 학생들과 대화하는 방식에서도 배울 부분이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선생님들의 강의를 통해 선생님들이 갖고 있는 과목별 철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갖고 있는 회계 철학이 있지 않을까요? 저는 회계 전공은 아니지만 금융기관에 일을 하면서 감사보고서를 기반으로 투자, 대출, 신용 공여 등 업무를 하였습니다. 즉, 장부 제작자가 아니라 장부 이용자로서 경험이 있는 편입니다. 장부 이용자 입장에서 재무제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 Financial statement 작성 방식에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저는 아예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하는데 이 습관이 학원에서는 확실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계정과목을 일단 암기하고 시작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첫번째 이유는 우리가 배우는 기초적인 내용은 계정과목이기 때문입니다. Accounting에서 다루는 내용은 계정과목입니다. 각 계정과목에 대한 특징, 규칙을 배웁니다. 각론이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각론이 마무리되면 회계 전반적인 총론을 배우게 되는데 이 때 회계의 궤를 뚫는 거대한 규칙을 배우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Recognition of revenue 수익 인식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각론을 이해해야 비로소 총론을 이해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총론을 이해하기에는 갖춰진 지식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이유는 비전공자입장에서 헷갈리지 않기 위함입니다. 가령 Assets에 Prepaid expense라는 계정과목이 있습니다. 일종의 선수금과 같은 개념입니다. 보험료를 미리 낼 수 있고 이자를 미리 낼 수 있습니다. 미리 낸 돈은 우리가 자산으로 잡을 수 있습니다. 이 계정을 편의상 Prepaid insurance expense, Prepaid interest expense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표현하는 것은 회사마다 다르지만 문제에서는 얼추 비슷하게 나옵니다. 그런데 이 Expense라는 단어 때문에 I/S 손익계산서에 나오는 Expense계정과 헷갈릴 수 있습니다. Income Statement에는 수많은 Expense가 등장합니다. Wage expense, interest expense, accrued expense, insurance expense, selling expense 등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비용처리할 때 쓰는 비용이 다 Expense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만약 회계를 처음 배우는데 갑자기 Prepaid expense라는 단어를 배우는데 비용처리가 되지 않는다면 상당히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학생입장에서 비용이라고 이해하고 있는데 정작 비용으로 잡히지 않으니 더이상 정보를 받아들이고 응용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합니다. 회계가 전공인 분이거나 이미 현업에서 오랜기간동안 경험을 쌓은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말 있냐?'라고 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미리 계정과목을 외우게 되면 학생과 선생님간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세번째, Debit, Credit 위치에 Journal entry 분개를 잘 할 수 있습니다. 대차대조표라고 불리는 것이 바로 Debit, Credit입니다. Debit은 왼쪽, Credit은 오른쪽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러면 애초 왼쪽에 있는 계정의 숫자를 늘리고자 한다면 Debit쪽에 표시를 해야합니다. 만약 왼쪽 계정에 있는 숫자를 줄이고자 한다면 Credit쪽에 표시해야 합니다.
B/S에서 Assets은 왼쪽, 즉 Debit에 있습니다. Liabilities, Equity는 오른쪽, 즉 Credit에 있습니다. Assets안에 들어있는 계정을 증가시키고자 한다면 Debit에 쓰면되고, 줄이고 싶으면 Credit쪽에 쓰면 됩니다. 우리가 분개를 하는 것은 어떤 Transaction이 발생한 후 회계상 변동사항을 표시하는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어느 위치에 어느 계정과목이 있는지 안다면 적어도 분개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분개하기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선생님이 분개한 내용을 이해하기 편합니다.
I/S에 나오는 숫자 중 NI, OCI는 각각 B/S에서 R/E과 AOCI로 들어가게 됩니다. 한마다로 I/S에서 비용이 발생하는 것은 NI, OCI를 감소시키는 활동이기 때문에 Debit에 표시하면 됩니다. I/S에서 수익으로 처리되는 활동은 NI, OCI를 증가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Credit에 표시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R/E, AOCI는 Equity에 있기 때문입니다. Equity는 Credit에 있습니다.
가르치면서 가장 주의해야하는 것 중 하나가 "이건 너무 당연하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처음 배우는 사람입장에서 당연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을 알고 있는 선생님과 함께 공부한다면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두려움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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