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ICPA의 모든것 Special K입니다.
자격증 시험에 대해 이야기하면 몇가지 떠오르는 것들이 있습니다. 문과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자격증 시험으로는 변호사 시험, KICPA 한국회계사 시험이 있습니다. 이와 비슷하게 미국도 문과 관련 자격증이 존재하는데 그 중 하나가 Attorney at law인 변호사와 Accounting과 관련있는 USCPA가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미국 회계사 시험과 미국 변호사 시험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이 시험을 치른 사람들도 꽤 많이 있기 때문에 미국 변호사 시험과 미국 회계사 시험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미국 변호사 시험은 이 곳에서 다루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생각하는 AICPA시험은 어떨까요? 당장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걔도 AICPA시험 합격했어" 란 답을 들을 수 있습니다. 즉, 시험의 난이도가 쉽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다리만 건너면 AICPA시험 합격자를 찾아 볼 수 있습니다.
1. AICPA시험 난이도를 측정 또는 비교할 수 있는 것인가?
개인마다 느끼는 난이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난이도가 '쉽다. 어렵다.'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생 입장에선 미분방정식은 매우 어렵고 풀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할 것 입니다. 하지만, 수학을 좋아하는 고교생 입장에서는 미분방정식을 흥미롭게 생각하고 어떤 문제는 매우 쉽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개인마다 느끼는 수준의 차이로 인해 시험의 난이도를 단언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사용해볼 수 있는 것은 합격률과 같은 숫자 자료입니다. 아래 자료는 AICPA & CIMA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2023년1분기 합격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험을 칠 때 과연 얼마의 확률로 합격을 하는지 설명하고 있는 표라고 볼 수 있습니다. 1분기 동안 시험을 친 사람 중에 몇 퍼센트의 사람이 합격했나를 보는 지수로 해석됩니다. 과목별로 차이가 있으나 대략 50%~60%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22년 전체 자료를 살펴보더라도 과목마다 합격률에 차이가 있지만 대략 50%~60%인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시험에 붙거나 떨어질 확률이 절반정도 된다면 어려운 시험으로 보아야할까요? 아니면 쉬운 시험으로 보아야할까요?
2. AICPA시험 난이도를 바라보는 다른 관점 - 시험을 치르는 방식
여러분이 학창시절에 하루에 한과목만 시험을 치른다면 시험 난이도가 쉽다고 느낄까요? 아니면 어렵다고 느낄까요? 그리고 75%정도 맞추면 합격이라고 인정하는 상황이라면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들까요? 심지어 시험 날짜를 내가 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대답을 따로 하지 않아도 마음의 편안함을 느끼게 됩니다. 시험을 치는 한 과목에 나의 모든 영혼을 갈아 넣어서 시험을 준비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 시험 과목만 생각하고 그 시험 준비만 한다면 당연히 시험을 잘 볼 확률이 높아 집니다. 본인의 능력이 최고조로 올라 왔을 때 시험을 치르면 되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렇게 예를 든 이유는 현재 AICPA시험이 위와 같은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시험을 1년에 2번 치뤘습니다. 그리고 지정정된 날짜에 직접 미국에 가서 시험을 쳐야 했습니다. 지정된 날짜에 시험을 치뤄야 했기 때문에 모든 과목을 준비해야하고 그 준비된 과목을 정해진 시간에 풀어 내야 했습니다. 이 경우, 여러 변수가 작용합니다. 시험 당일 컨디션이 매우 안 좋아서 본인의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시차 적응의 문제도 있을 수 있고 음식이 입에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시험장에서 옆 사람 때문에 신경이 거슬려서 시험을 못 칠 수도 있고 시험장에서 에어컨을 너무 쎄게 틀어서 추위에 떨다가 시험을 망칠 수도 있습니다. 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변수가 상당히 많은 제도입니다. 그 변수를 줄이기 위해 멘탈 관리를 해야하고 공부량도 상당히 늘리는 전략을 취합니다.
현재 AICPA시험은 본인이 원하는 날짜에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정하여 시험 칠 수 있습니다. FAR, REG, AUD, BEC과목 중 본인이 원하는 과목을 정해서 시험을 치르면 됩니다. 심지어 미국에서 시험을 칠 필요가 없고 한남동 Prometric에서 시험을 치르면 됩니다. 시차 적응도 필요 없고 외국에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변수를 아예 없앨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시험을 쉽다고 느끼는 것이 상식적"입니다. (2023년 기준, 시험을 처음으로 통과한 이후 1년6개월 안에 모든 과목을 합격해야 되는 규정이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제한된 인원만 시험 합격의 영광을 주는 시험제도라면 어떨까요? 예를 들어, 1년에 1,000명만 합격시키는 시험이라면 어떨까요? 이런 경우는 상대평가를 할 수 밖에 없고 줄을 세워서 성적 순서대로 합격자를 뽑을 수 밖에 없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치뤄진 고시가 이런 성격의 시험이었습니다. 이 경우 시험이 아무리 쉬워도 남들보다 잘 해야하는 합격하기 때문에 시험의 난이도로 인해 본인의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지 않습니다. 남들보다 좀 더 잘해야 합격을 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AICPA시험은 위와 같은 시험제도가 아닙니다. 75점 이상 성적을 받으면 합격하는 제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맞춘 문제의 특성에 따라 점수의 가중치가 달라집니다. 그래도 0점에서 99점 사이 점수를 조정하여 75점 이상 사람들에게 합격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줍니다. 지정된 등수 안에 내가 들어가야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특정 점수 이상을 맞는 것이 중요한 시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FAR경우 수험생의 성적이 그리 높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중 점수를 많이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절반 이상만 맞춰도 75점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AUD의 경우 가중 점수를 많이 주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75점 정도를 맞춰야 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적어도 AICPA시험은 정해진 등수 안에 들어가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에 따라 합격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꼭 옆 수험생을 이길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정도로 설명을 드리면 다음과 같은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내 맘대로 시험 날짜도 정할 수 있고 시험 과목도 정할 수 있으면 너무 쉬운 시험 아니야?"
이 시험도 회계사를 뽑는 시험입니다. 미국에서도 변호사, 회계사와 같은 직업은 전문직종으로 분류가 되고 지식인으로 인정을 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험은 결국 "공부를 충분히한 사람"에게 합격을 선물로 주는 테스트입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고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합격하는 것이 당연한 시험입니다. 문제 하나 하나의 난이도를 따지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만 적어도 시험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았을 때는 본인의 노력에 따라 난이도를 낮게 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을 읽은 이후에 다시 한번 AICPA - CIMA에서 정리한 합격률 표를 보시면 새롭게 보이실 것입니다. 합격할 수준만큼 공부가 되지 않은 사람이 시험을 응시하는 비율이 50%내외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공부가 된 사람으로 합격을 할 사람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합니다.
사실 AICPA에서 내놓은 통계에 아쉬움이 있습니다. 초시 합격률, 재시 합격률, 전공에 따른 합격률 등 다양한 변수를 사용해서 통계치를 보여줬다면 더욱 정확하고 예상가능한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계를 탓할 필요도 없고 너무 마음을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현재 주어진 제도를 십분 활용한다면 충분히 합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제도를 활용할지 말지는 본인의 몫 입니다. 결론은 너무 어렵다고 생각할 필요도 없고 너무 쉽다고 떠들 필요도 없다는 것 입니다. 주변 사람과 상관 없이 본인이 노력하면 노력이 그대로 반영되는 시험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자료는 개인적인 의견이며 사실과 다를 수 있고 학원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위 자료를 통한 판단은 본인에게 달려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KAIS한국회계학원 웹사이트: http://www.kais.co.kr/smis/default.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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